다섯 번의 입찰, 그 합계
해상풍력 고정가격 경쟁입찰은 2022년에 시작됐다. 다섯 번의 입찰에서 18개 사업이 낙찰됐고 합계 용량은 5.89GW다. 이 가운데 한 건은 낙찰된 뒤 계약을 맺지 못했다. 그래서 지금 계약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17개 사업 5.14GW다. 합계만 보면 꾸준히 늘어난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연도별로 나눠 보면 전혀 꾸준하지 않다.
| 회차 | 낙찰 | 낙찰 사업 |
|---|---|---|
| 2022 | 0.10 GW | 전남 1단지 99 |
| 2023 | 1.43 GW | 완도 금일 600, 신안우이 390, 낙월 365, 고창 76 |
| 2024 | 1.89 GW | 반딧불 부유식 750, 안마 532, 태안 500, 야월 104 |
| 2025 | 0.69 GW | 서남해 2단계 400, 한동평대 110, 다대포 99, 압해 1·2 80 |
| 2026 상반기 | 1.79 GW | 해울이2 532, 해송3 504, 한빛 340, 굴업도 250, 금오도 160 |
낙찰 누계 18개 사업 5.89GW. 이 가운데 계약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17개 사업 5.14GW. 사업명 옆 숫자는 MW다. 표의 용량은 준공 용량이 아니라 각 회차에서 낙찰된 용량이다. 낙찰된 뒤 계약에 이르지 못한 사업도 빼지 않고 그대로 넣었다. 완도 금일과 안마는 각각 두 단계로 나뉘어 선정됐으나 한 건으로 셌다. 2024년에 750MW로 낙찰된 반딧불 부유식은 REC 매매계약이 두 차례 불발됐고, 2026년 1월부터 2년간 입찰 제한을 받고 있다. 출처: KWI Master Database.
회차별 낙찰용량. 2026년 상반기가 주황색 막대다.
같은 다섯 회차를 연도가 아니라 개발사 기준으로 본 것이다.
2022년부터 2026년 상반기까지 주도 개발사별 낙찰용량, 단위 MW. 각 사업의 낙찰용량 전액을 주도 개발사 한 곳에 붙였으므로 막대의 합은 낙찰 누계 5,891MW와 정확히 같다. 전남 1단지는 실제 설치 96MW가 아니라 낙찰 99MW로 넣었고, 지분 51%를 가진 SK이노베이션 E&S로 적었다. CIP가 49%다. 태안은 각각 37.5%를 가진 Vena Energy와 CIP가 공동으로 주도해 한 막대로 묶었다. 한국서부발전이 25%다. 서남해 2단계의 시행자는 한국전력과 발전6사가 공동 출자한 한국해상풍력이며 KEPCO로 적었다. KOEN=한국남동발전, KEPCO=한국전력, Myungwoon=명운산업개발, Jeju Energy=제주에너지공사. 출처: KWI Master Database.
CIP가 주도하는 낙찰 사업은 해송3과 해울이2, 합계 1,036MW다. 태안은 Vena Energy와 공동 주도이고, 전남 1단지는 지분 49%를 갖고 있다. 이를 더하면 CIP가 이름을 올린 낙찰 용량은 1,635MW다. 낙찰 누계의 28%에 해당한다. 하반기 고정식 후보 8개 가운데 3개도 CIP가 들어간 사업이다. 전남 2단지, 전남 3단지, 해송1이다. 발전공기업과 공공기관이 주도하는 것은 1,110MW다. 완도 금일의 한국남동발전, 서남해 2단계의 한국전력, 한동·평대의 제주에너지공사다. 주도하지 않고 지분만 가진 사업까지 세면, 대장에 지분이 기록된 것만 세어도 공공 주체가 이름을 올린 사업은 낙찰 18건 가운데 10건 3,237MW로, 낙찰 누계의 절반을 조금 넘는다. 공공주도형에서 낙찰된 금오도의 공공 파트너는 한국중부발전이고, 한국중부발전은 고창 지분 29%도 갖고 있다. 야월은 한국남부발전이 주요 주주다. 공공주도형의 기준은 사업을 누가 운영하느냐가 아니라 지분이다. 공공기관이 공동으로 지분 절반을 넘게 갖거나 한 곳이 34% 이상을 가지면 자격이 생기고, 이 시장에는 별도의 우대 상한가격이 적용된다. 금오도 컨소시엄에 DL에너지와 함께 한국중부발전이 들어간 이유가 이 요건이다.
중요한 것은 합계가 아니라 회차마다 편차가 크다는 사실이다. 물량만 놓고 보면 지금까지는 한 회차를 건너뛰어도 손해가 아니었다. 오히려 기다리는 편이 유리할 때가 많았다. 이유는 세 가지다. 낙찰물량이 연이은 두 해 사이에서도 두 배 넘게 차이 났다. 상한가격은 회차마다 새로 정해졌다. 평가 방식도 매번 바뀌었다. KWI가 앞선 분석에서 세어 보니 다섯 번의 입찰에 서로 다른 다섯 개의 제도가 적용됐다. 조건이 불리하다고 본 사업은 한 번 쉬었다가 바뀐 조건에서 다시 들어올 수 있었다.
다만 기다림에 대가가 붙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상한가격은 2025년 상반기 킬로와트시당 176.565원이었다. 2026년 상반기에 고정식 171.229원으로 제도 시행 이후 처음 내려갔다. 3.02% 하락이다. 같은 공고에서 부유식은 처음으로 별도 상한가격 175.100원을 받았다. 그러니까 이번 회차를 건너뛸지 고민하는 사업자는 두 가지 변화를 동시에 마주한다. 상한가격이 처음으로 내려가기 시작했고, 가중치가 붙는 회차는 이번이 마지막이다. 기다릴 이유 두 가지가 한꺼번에 사라졌다.
올해 낙찰된 다섯 사업 가운데 둘이 같은 원리를 반대편에서 보여준다. 해송3과 한빛은 2025년 상반기에 나란히 떨어졌다가 2026년에 나란히 선정됐다. 두 사업 모두 규모를 줄이지 않고 돌아왔다. 사업 자체는 바꾼 것이 없다. 바뀐 것은 입찰 조건이었다.
이번 하반기 입찰은 그 '기다리기'를 없앤다. 이 글의 나머지는 기다릴 수 없게 된 시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다룬다.
상반기가 실제로 한 일
2026년 상반기 입찰은 세 개 시장에 나누어 약 1,800MW를 공고했다. 9개 사업이 3,625MW를 들고 응찰했다. 5개가 선정돼 합계 1,786MW였다.
| 시장 | 공고 | 응찰 | 선정 | 경쟁률 |
|---|---|---|---|---|
| 고정식(일반) | ~1,000 | 1,598 | 1,094 | 1.6 : 1 |
| 부유식(일반) | ~400 | 1,467 | 532 | 3.7 : 1 |
| 공공주도형 | ~400 | 560 | 160 | 1.4 : 1 |
| 합계 | ~1,800 | 3,625 | 1,786 | 2.0 : 1 |
단위는 MW다. 응찰 합계는 5월 12일 접수 마감 당시 보도된 값이다. 이후 결과 공고에는 3,656MW로 적혀 있어 31MW 차이가 난다.
전체 경쟁률 2.0 대 1은 평균값일 뿐이고, 세 시장 어디에도 맞지 않는다. 부유식은 약 400MW 공고에 1,467MW가 몰려 3.7 대 1이었다. 공공주도형은 비슷한 물량에 560MW만 들어와 1.4 대 1이었다. 어느 시장에 응찰했느냐가 사업의 경쟁력보다 당락에 더 크게 작용했다는 뜻이다. 그런데 각 시장에 얼마를 배분할지는 사업자가 아니라 공고가 정한다.
눈여겨볼 곳은 공공주도형 시장이다. 응찰자는 둘, 합계 560MW였고 공고물량은 약 400MW였다. 이 가운데 금오도가 160MW를 가져갔다. 약 240MW가 남았는데도 다른 응찰자인 장보고는 선정되지 않았다. 상반기 결과에서 시사점이 가장 큰 대목이라 06절에서 따로 다룬다.
하반기가 어떻게 될지는 사업별 결과에 이미 드러나 있다.
| 사업 | 개발사 | MW | 시장 | 결과 |
|---|---|---|---|---|
| 굴업도 | C&I Leisure, 대우건설, SK이터닉스 | 250 | 고정식 | 낙찰 |
| 한빛 | 명운산업개발 | 340 | 고정식 | 낙찰. 2025년 상반기 탈락 후 |
| 해송3 | CIP | 504 | 고정식 | 낙찰. 2025년 상반기 탈락 후 |
| 해울이2 | CIP | 532 | 부유식 | 낙찰. 부유식 시장을 다시 열었다 |
| 금오도 | DL에너지 | 160 | 공공주도형 | 낙찰 |
| 해송1 | CIP | 504 | 고정식 | 미선정 |
| 장보고 | 코오롱글로벌, 한국서부발전, 전남개발공사 | 400 | 공공주도형 | 미선정 |
| 해울이3 | CIP | 560 | 부유식 | 미선정 |
| 이스트블루파워 | KF Wind (Ocean Winds, Aker) | 375 | 부유식 | 미선정 |
선정되지 않은 네 사업은 모두 하반기에 돌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해울이3은 560MW로 응찰했고 KWI 대장에 적힌 허가용량은 510MW다. 응찰용량과 허가용량은 서로 다른 값이라 일치하지 않아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하반기 후보로 거론되는 12개 사업 가운데 4개는 상반기에 떨어졌다가 다시 들어오는 사업이다. 해송1, 장보고, 해울이3, 이스트블루파워 넷은 5월에 응찰했다가 모두 빈손으로 돌아갔다. 네 사업이 상반기에 들고 들어온 용량은 합쳐 1,839MW다. 이들이 떨어진 바로 그 회차에서 낙찰된 전체 물량 1,786MW보다 많다.
그러니 하반기는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것이 아니라 재시험에 가깝다. 다만 지난 6월과 두 가지가 다르다. 응시자에게 남은 기회가 한 번 줄었다. 그리고 다음 시험부터는 문제 자체가 바뀐다.

















